것들/읽은 것들

내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 / 박종윤

Entkommen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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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노랑색

 이번 책도 결국 페이스북이다. 박종윤 대표의 경우 컨설팅으로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몰랐다. 홈쇼핑을 단시간에 빠르게 키웠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언젠가부터 박종윤 대표님의 글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40대가 후회하는 20대> 라는 글이 페이스북 이곳 저곳에 퍼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부터 팔로우를 하고 있었지만, 보다 내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글을 마주하고 나니 이 분의 글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나에게 마케팅/브랜딩 이라는 분야는 언젠가는 내가 내 영업장을 꾸리게 되면 마주해야 될 먼 미래의 것이었다. 전공 공부는 물론이고 이런 저런 분야에 흥미가 많은 나로서는 '마케팅'이라 함은 뭔가 내가 사업을 하지 않으면 보지 않아도 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나는 박종윤 대표의 '팬'이 되어 있었고, 이 책에 나온대로 '이 사람이라면 믿을 만하다' 라는 신뢰가 생겨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독서 시작일이 29일, 그리고 오늘 책을 다 읽었다. 한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못읽는 나로서는 지난 번 <돈의 역사> 이후로 두번 연속 속독(내기준)을 한 셈이다. 그만큼 내용도 좋고, 필력도 필력인지라 한 번 펴게 되면 덮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물건/서비스를 판매하는 것' 이상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이 책에 나온대로 '물건/서비스를 판매하는 행위'자체가 이미 인간이해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이 책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내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다고 확신한다. 

 

 결국 박종윤 대표는 스스로가 책에 나온 내용이 효과가 있음을 내 리뷰로 이미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인물의 책을 사고, 완독하고, 리뷰를 남긴다. 이 전체의 과정을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넘겼더라면 이제는 보다 의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되었다. 아마 내가 나이가 더 들고, 사람을 더 많이 상대할 수록 혹은 사람에게 지칠수록 이 책은 나의 길잡이가 될 것 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며, 저자의 질문에 내 식대로 대답을 적으면서 책을 읽고 나니 이미 약간이나마 내 미래 사업의 방향성이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쓰면서 문득 생각나는 구절 "隨處作主 立處皆眞". 타투로 새길까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곱씹었던 문장이었다.

 

 또한 성경의 두 구절로 시작과 마무리를 했는데, 이 또한 참 좋은 말들이었다. 성당에 다니면서도 헛들었던 성경의 글귀들. 역시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 것이 다르구나, 감탄하며 또 읽고 또 읽었다. 나만 알고 싶은 책! 그렇지만 내가 바뀐 것을 주변이 알게 되면 저절로 이 책을 찾게되는 티내지 않아도 티낼 수 밖에 없는 그런 책.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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