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도 결국 페이스북이다. 박종윤 대표의 경우 컨설팅으로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몰랐다. 홈쇼핑을 단시간에 빠르게 키웠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언젠가부터 박종윤 대표님의 글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40대가 후회하는 20대> 라는 글이 페이스북 이곳 저곳에 퍼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부터 팔로우를 하고 있었지만, 보다 내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글을 마주하고 나니 이 분의 글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나에게 마케팅/브랜딩 이라는 분야는 언젠가는 내가 내 영업장을 꾸리게 되면 마주해야 될 먼 미래의 것이었다. 전공 공부는 물론이고 이런 저런 분야에 흥미가 많은 나로서는 '마케팅'이라 함은 뭔가 내가 사업을 하지 않으면 보지 않아도 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나는 박종윤 대표의 '팬'이 되어 있었고, 이 책에 나온대로 '이 사람이라면 믿을 만하다' 라는 신뢰가 생겨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독서 시작일이 29일, 그리고 오늘 책을 다 읽었다. 한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못읽는 나로서는 지난 번 <돈의 역사> 이후로 두번 연속 속독(내기준)을 한 셈이다. 그만큼 내용도 좋고, 필력도 필력인지라 한 번 펴게 되면 덮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물건/서비스를 판매하는 것' 이상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이 책에 나온대로 '물건/서비스를 판매하는 행위'자체가 이미 인간이해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이 책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내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다고 확신한다.
결국 박종윤 대표는 스스로가 책에 나온 내용이 효과가 있음을 내 리뷰로 이미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인물의 책을 사고, 완독하고, 리뷰를 남긴다. 이 전체의 과정을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넘겼더라면 이제는 보다 의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되었다. 아마 내가 나이가 더 들고, 사람을 더 많이 상대할 수록 혹은 사람에게 지칠수록 이 책은 나의 길잡이가 될 것 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며, 저자의 질문에 내 식대로 대답을 적으면서 책을 읽고 나니 이미 약간이나마 내 미래 사업의 방향성이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쓰면서 문득 생각나는 구절 "隨處作主 立處皆眞". 타투로 새길까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곱씹었던 문장이었다.
또한 성경의 두 구절로 시작과 마무리를 했는데, 이 또한 참 좋은 말들이었다. 성당에 다니면서도 헛들었던 성경의 글귀들. 역시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 것이 다르구나, 감탄하며 또 읽고 또 읽었다. 나만 알고 싶은 책! 그렇지만 내가 바뀐 것을 주변이 알게 되면 저절로 이 책을 찾게되는 티내지 않아도 티낼 수 밖에 없는 그런 책.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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