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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후기> 글리치 , 한국 드라마에서 외계적인 신선함을 바란다면 .

Entkommen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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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7일 공개 되자마자 보기 시작해서, 시간 날 때마다 보고있습니다. 현재까지 대략 절반정도를 봤는데요 처음에는 SF영화인줄로만 알고 한국형 SF들이 그렇게까지 좋은 기억은 없었어서 조금은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주 무작정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신선하다' 는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보았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바로 '신선함'과 '심미감' 입니다. 제가 어떤 영상을 미적이다 라고 느끼는 요소는 저도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상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드라마는 중간중간 박찬욱 감독 스러운 장면들이 등장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기타 다른 한국 작품들에서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혼자서 그런 장면들을 발견하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지고는 합니다. 

 제가 신선함과 심미감을 꼽아 이야기 하긴했지만, 저는 해당분야를 전공한 것 도 아니고 단순히 제가 느낀 지점들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글 쓰는 것을 좋아할 뿐이라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줄거리

 일단 이 드라마는 주인공인 지효와 그 지효의 중학교 동창 보라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입니다. 지효는 본인에게만 보이는 외계인이 가끔씩 나타날 때가 있고, 그런 외계인 때문에 직장과 연애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자신에게만 보이기 때문에 친구의 심리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 지효의 중학교 동창인 보라는 어릴 때 지효와 관계가 단절되었으나 이후 지효가 그녀의 남자친구를 납치한 외계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도움을 구하는 존재입니다. 

 

 보라는 어릴 때 지효의 영향으로 외계인 추적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고, 그런 보라를 까맣게 잊은 채 지효는 외계인 UFO 커뮤니티 오프라인 정모장소에서 오랜만에 보라를 만나게 됩니다. 모종의 이유로 보라와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던 지효는 보라와 외계인을 쫓으며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되고 , 그 과정에서 점점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이 이야기의 초반부를 이끌어 가는 사건은 지효 남자친구의 실종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지효의 외계인을 보는 그 '증세' 때문에 또 그로인한 모종의 일 때문에 그들은 헤어지고 맙니다. 그 이별 이후 남자친구가 모든 짐을 남겨둔채 실종이 되고 경찰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 은행계좌 인출 내역 등을 고려해 단순히 해외로 출국한 것이다 라는 말을 그녀에게 전합니다. 

 

 이 실종의 진실을 밝혀가는 와중에 지효와 보라가 만난 것이고, 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둘은 탐정처럼 하나 하나 그 뒤에 자리한 진실을 찾아나갑니다 .

 

 

현재까지의 감상

 

 솔직히 말씀드리면 위에서 말한 '신선함'으로 보는 것은 맞지만, 무언가 극을 계속 보게 하는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단순히 이러한 소재를 활용한 한국 드라마가 또한 이러한 CGI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지점에서 마음에 들어 보고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스토리를 길게 끌고가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분량을 절반으로 했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어 시간이 지날 수록 보는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긴합니다. 그 이면에는 주인공 두 명 중 지효 역의 연기가 조금 제 기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아니면 연기는 잘 되었는데 그냥 대본의 캐릭터 자체가 답답한 면이 있어서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 전부 답답한 인물 투성이이고, 아버지로 나오는(우영우 아버지 역이기도 했던 배우님) 캐릭터도 너무나 답답한 모습 .. 

 

 절반 까지만 보고 후기를 남기는 것이 옳은가? 라는 생각도 들어 포스팅 하기 망설여졌지만 제가 지금까지는 보통 추천글을 많이 써왔기 때문에 , 이정도 보고 후기를 남기는 것도 보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 영화의 소재가 된 사이비 종교의 경우 , 세월호 사건과 연관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오대양 사건'이 떠오르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작가가 아니니 모르지만 자료조사를 할 때 참고하는 정도는 무조건 되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끝까지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나와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또한 요즘 세대의 커뮤니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포함시킨 부분도 굉장히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DC인사이드, meme 문화 등을 재치있게 녹여낸('지켜보고있다' meme의 향연 등)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I58HsusbdY 

결론

외계인 관심있으면 한 번쯤 볼만하다

캐릭터가 답답한걸 싫어하는 사람은 안보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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