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들/독일

베를린 여행 - 진짜 베를린을 느낄 수 있는 베를린 술집 추천

Entkommen 202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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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5일부터 20일 까지, 2주 정도의 유럽 여행 동안 거의 절반을 베를린에서 보내면서 또 그곳에서 새롭게 만난 친구들(여행 중 새로운 외국인 친구 만나는 방법 - 하단 링크) 덕분에 베를린의 밤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있었더라면 그냥 숙소에 박혀 있거나 아무 술집이나 찾아 갔을 뻔 했다. 베를린에서 만난 친구가 소개 해주었던 술집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신을 극좌파라고 소개하며 바에 얽힌 역사를 소개해주던 아저씨, 담배연기 자욱하고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해 앉을 자리 조차 없던 바,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술집들 부터 물담배를 팔던 시샤바 까지.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느낌들의 술집들은 내가 베를린을 좋아하게된 가장 큰 이유였다. 

 

 베를린의 펍(술집) 에서는 흡연이 가능 한 곳이 꽤 된다. 구글 리뷰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 Filmrisz (흡연 가능)

 filmrisz

 솔직히 이 펍이 유럽여행 2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현지에서 생활 중이던 이탈리아 친구가 이끌고 간 펍. Filmrisz. 무슨 뜻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취했었나, 다들 약 한사발 한 것 같았던 이 공간에서 펍을 공동 운영중인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펍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동의 소유이며, 이 건물에 Squat(무단점거?) 하며 살았던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바에서 일을 하던 아저씨는 테이블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같이 술을 먹고 담배를 피기도 하는 진짜 '자유로움' 이 뭔지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러시아 출신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 이름은 까먹었다. 자신과 그 펍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소개, Far leftist 운동가들에 대한 소개 등 자신의 사상과 그 펍에 얽힌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 여행 마지막 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세번 째 사진 BAIZ라고 쓰인 팜플렛은 그 아저씨가 꼭 가보라던 다른 바/클럽에 관한 팜플렛이었다. 마찬가지로 좌파 운동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곳인 듯 했으나 역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두 번째, CLASH (흡연 가능)

 두 번째, 베를린에 도착 후 둘 째날 만나게 된 Aymen이라는 친구는 유럽연합 학생들의 모임인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에 속해 있었다. 그 친구가 나를 데리고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기 위해 데리고 온 Clash 바는 정말 내 평생 가본 술집중 가장 정신 없었다. 그래피티로 가득 덮여있는 골목을 지나면 철문 앞에 가드들이 신분증을 검사한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두번 째사진 같은 입구가 보인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마지막 사진(흔들려서 잘 안보이지만)처럼 분필로 적힌 거대한 메뉴판과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직 현금결제만 가능하며 만약 소수의 조용한 모임을 원한다면 비추천이다. 굉장히 시끄럽고 클럽과 비슷할 정도의 큰 사운드가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활기찬 베를린의 밤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현지에서도 꽤 유명한 펍으로 알려져 있다.  

 

Clash

 

세 번째, Z bar (흡연 가능)

 관광명소로 알려진 Distrkt coffee 근처에 위치한 Z bar에서는 매주 영어로 진행되는 스탠딩 코미디가 있다. meetup이라는 어플을 통해 알게된 친구가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어플 내에서 이 스탠딩 코미디 밋업을 발견해서 같이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시작은 저녁 8시이지만 앞자리에 앉지 않아도 된다면 9시 정도에 느지막이 가도 좋다. 역시 실내 흡연이 가능하다.(공연장 제외) 이 곳도 역시 현금만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Z bar

 

네 번째, Süss war gestern (역시 흡연 가능)

프랑크프루트 알레 쪽에서 걸어서 10분, 나이트버스도 다니는 좋은 위치에 있는 펍이다. 이 펍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선곡이었다. 여러명의 친구들과 같이 갈 만한 곳을 찾다가 겨우 찾은 곳이었는데, 펍의 선곡이 딱 내 취향이었다. 조금은 엇나간 터키식독일랩도 아니었고 테크노도 아니었다. 그냥 딱 평균적인 내 귀에 듣기 좋은 외힙. 약간 씁쓸한 맛의 베를리너를 몇 잔을 먹었다. 마지막 날에 갔던 술집 중 하나여서 기억에 남는다. 위 세개의 펍들 만큼 특징적이진 않았고 역시 실내흡연이 가능한 술집이다.

Süss war gestern

 

 

다섯 번째, HolzKohlen(역시 흡연 가능)

 역시나 첫 펍을 소개시켜줬던 Patrick 및 친구들과 다른 날 만나서 가게 된 펍이었다. 이 날은 클럽에 가기 전 이 친구들과 같이 술을 몇잔 하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펍을 찾았다. 하지만 위치가 중심지에서 조금 멀어서 찾아가는 데 좀 시간이 걸렸다. Weserstr. 28, 12045 Berlin 에 위치한 곳인데, 중앙역에서 이 위치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는게 정말 힘들었다. 베를린 중앙역에는 트램, 버스정류장이 건물 외부에 위치해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이용하는 중앙역 바로 앞과 그 건너편의 정류장이 아닌 건너편 정류장의 옆..(?) 골목에 위치한 정류장을 이용해야만 Weserstrasse에 버스로 갈 수 가 있었다. 해당 졍류장을 찾느라 시간을 엄청 소비했지만, 펍의 조용한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다. 베를린 클럽 워터게이트를 도보로 25분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었다.

 

HolzKohlen

 

 이상 가보았던 펍 중 기억에 남는 다섯 개의 베를린 펍을 소개해 보았다. 내가 베를린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 또한 다른 여행지와 구별되었던 점은 바로 펍이었다, 흔히들 베를린의 클럽만을 이야기 하지만 내게는 이러한 독특한 펍들이 베를린의 진짜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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