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들/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 /월드프렌즈/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 봉사 후기

Entkommen 2019.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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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었던 키르기즈스탄, 어쩌다 가게 된 첫 해외봉사였던 2주간의 여정은 어떻게 그 시간들이 흘렀나 하는 질문이 의미 없어질 만큼 바빴고, 재밌었고, 힘들었고, 감동적이었다.

질척거리는 눈과 짐밖에 생각나지 않는 첫 날의 비쉬켁, 이제는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신기하지 않은 사소한 벗과의 만남 이러한 것들을 뒤로하고서 우리는 여러 날들을 아이들과 보냈다.

모든 아이들과 사람들, 이국에서의 풍경들은 그 이름처럼이나 심심하지 않다. 한 편에서는 아시아같고 한 편에서는 유럽같고 또 한 편에서는 그 무엇도 아닌것 같은 풍경들의 연속은 그래서 재밌다.


도시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신년 맞이 불꽃놀이.

 

 추운 밤, 그 추운 밤에도 뒷 산에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도시가 선사하는 불꽃들. 밤을 잊은 그 불꽃들과 함께 맞이한 2017년의 첫 1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스노빔 고담. 기타 등등.

잠이 들만 하면 덜덜거리는 도로에 잠이 조금 깨고 이윽고 보이는 풍경들에 완전히 잠이 깨어버리는 카라콜로 향하는 도로 위, 말을 타고 혹은 달구지에 몸을 싣고서 어디론가 가고있는 수많은 사람들.

꿈처럼 지난 비쉬켁의 1주일과 아직도 덜 깬 꿈처럼 느껴지는 남은 카라콜에서의 1주일도 결국은 지나갔다.
문장이 되지 못한 채 내뱉어지는 러시아어 단어들을 던져 놓으면 도리어 나에게 날아드는 이런 저런 문장들은 전연 새롭기만 하다. 멀겋고 붉은 국물에 둥둥 떠있는 기름기와 고기 처럼, 딱딱한 빵과 뜨끈한 차처럼.

그런 다름 속에서도 그러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이라고 할 수있는 것들은 이국에서도 다르지 않다. 3일간의 짧은 시간들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배우고 서로의 말을 배운다. 다음에 또 만나자는 말은 그래서 더욱 어렵다. 그러나 어렵게 뱉은 그 말처럼 꼭 돌아가야지.

첫 날 처럼 마지막 날도 벗과의 헤어짐은 사소하다. 그것은 사소하지 않은 둘 사이의 긴 추억보다도 앞으로 또 볼 수 있다는 믿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

어디서든 보이는 천산산맥의 만년설.


 이상은 내가 느꼈던 좋은 감정들에 대한 글이었고, 봉사를 갔다와서 페이스북에 공개 게시했던 글이었다. 그렇지만 이 이면으로 느낀 '봉사활동'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의미가 있었는가.. 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다.

 

 <키르기스스탄 봉사와 이후 방문한 여행 전체적 소감>

 

<키르기스스탄 아무도 모르는 트레킹 코스>

 

<키르기스스탄/중앙아시아/러시아 여행시 꼭 필요한 어플/  비슈케크 맛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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