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일단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도 있었고, 생산성을 높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몰입의 순간을 경험했거나 , 경험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나도 그 중 한 명으로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Flow라는 이름으로 찾으니 안나와서 칙센트 미하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했는데 ,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서고에 가있었다. 책이 서고에 있다면, 책 번호랑 위치를 출력해서 사서에게 전달하면 서고에서 찾아서 준다. 그래서 부탁드린 책이 '몰입' 이랑 토마스 하우페의 '디자인의 역사' 였는데 후자의 책은 서고에서도 찾지 못하여 그냥 포기.
몰입의 경우 책 표지 상태가 너무 안좋아 인식표가 떨어져 나가서 사서 선생님이 다시 라벨을 다시 붙여 주느라 오래걸렸다. 아무튼 , 요즘 화두인 생산성과 명상에 관해 궁금한 측면이 있어 이 책을 읽어보았다.
역자서문에서 나온 다음의 문장이 이 글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내용을 잘 설명하는 것 같다.
행복이나 즐거움은 고갈되지 않는 무제한의 자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우리의 삶의 질은 향상 될 수 있다.
그렇게 시작한 이 책의 첫 챕터는 우리 인류가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지금 어째서 불행한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사회는 우리의 본능(식욕 성욕 등의 원초적 욕구)을 제물삼아 우리에게 계속 해서 사회의 억압을 받아내게 한다. 그것이 문명이 발전해온 원동력이고, 동시에 개인의 행복을 찾을 수 없게 하는 장애물이 되었다.
서양 수도사들, 스토아 학파 부터 동양 불교의 선, 도교의 수행, 인도의 요가 등. 우리의 선조들이 현대의 우리보다 더 자신 내면의 무질서를 대처하는데 뛰어났다. 이러한 내면을 다루는 기술들은 물리학 수학 등 가시적인 학문의 전승보다 매우 어렵기 때문에 또한, 그 시대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승되기 어렵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
의식에 관해서도 한동안 나오는데, 우리의 의식이라고 하는것은 우리가 받아들이는 감각 등의 정보를 종합 및 나열하고 순서화 해서 '행동'까지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꿈에서의 우리는 우리 의지와는 다른 장면에서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훌리오'의 고장난 자동차 바퀴의 예시를 기억하자. '심리적 엔트로피'라고 하는 무질서가 발생해서 우리의 주의를 빼앗고 파멸적인 결과를 나을 수 있다. 이와 반대가 되는 개념이 '네겐트로피' 혹은 '플로우'라고 하는 이 책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암벽등반가가 등반을 하는 이유와 그로서 얻는 '분화'와 '통합'의 과정. 그것이 우리가 플로우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마이다스의 신화를 통해 우리는 물질적 욕망이 종래에는 행복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다른 외적인 조건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에 무인도로 이사를 가더라도 그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물질적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물질적 목표가 삶의 질을 조금은 향상 시킬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끝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행복과 생활 만족도에 관한 조사는 일반적으로 부와 행복 사이에는 약간의 상관이 있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의 국민들은 그렇지 못한 국가의 국민들보다 자신들이 대체로 더 행복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쾌락과 즐거움은 다르다. 쾌락이 보다 본능적이고, 단순한 행위로 얻을 수있는 쾌감이라면, 즐거움은 주의와 집중을 통한 결과로 나오는 감정이다. 단순히 음식을 먹어 발생하는 쾌락과 미식가가 느끼는 즐거움이 다른 것과 같다. 쾌락은 아무런 노력을 필요로하지 않고, 따라서 그것이 쾌락이 덧없고 자아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이유가 된다.
어린아이가 학습 기계가 되고 그로부터 새로운 능력을 학습할때 보여주는 황홀한 표정처럼, 그것이 즐거움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관찰되는 '최적 경험' '몰입'의 8가지 공통점 .
- 완성이 가능한 과업
- 집중
- 수행 과제에 목표가 있어야함
-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야함
- 일상에 대한 걱정이나 좌절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고도 깊은 몰입 상태로 행동할 때
- 즐거운 경험은 본인 행동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게 해준다.
-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플로우 경험이 끝나면 자아감이 더욱 강해진다.
- 시간의 개념이 왜곡된다.
p170 에서 소개되는 , 최적경험(플로우)를 보다 더 잘 경험하는 양육환경에 대해 소개되어 있어 옮겨본다. 나도 나중에 가정을 꾸리게 되었을 때 참고할 수 있도록.
- 명료성
- 중심성
- 선택성
- 보호 아래의 편안함
- 도전성
한 마디로 정리하면 위 5가지의 요소들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도전을 장려하는 가정환경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에게 부모의 과도한 기대를 표출하여 아이가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들에 주의를 흐리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커가면서 다른 친구들은 겪지 않아도 되었을 내적 방황으로 이 책에서 표현하는 '자기 목적적인 아닌 가정의 아이들은 많은 에너지를 끊임없는 협상과 다툼에 소진한다' 의 예시로 내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이다(아마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른다.)
수감되어있는 죄수, 매몰된 광산의 광부 이처럼 좌절스러워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이 몰입할 대상을 찾음으로서 자아를 지켜낼 수 있다. 아래의 문장이 이 챕터의 핵심인 것같다 .
모든 희망이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자아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객관적으로 볼 때는 노예의 신분이더라도 주관적으로는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다.
- 목표를 설정
- 목표와 도전을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행동체계가 규정되면, 그 체계안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 피드백을 관찰해야한다. 자기목적적 자아를 가진 사람은 , 어떤 목표를 추구하든 그 목표를 선택한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모순된 두가지 결과를 초래 .
- 하나는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에 자신의 목표에 충실
- 다른 하나는 결국 내 결정이기에 이치에 맞지 않다고 느껴지면 자신의 목표를 수정할 수있음.
- 결국 자기목적적인 사람은 더욱 꾸준하기도 한 동시에, 더욱 많은 융통성을 가질 수 있다.
- 활동에 몰입하기
- 일련의 행동양식을 선택하고 나면, 몰입해야한다.
- 주변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기
- 세상을 보는 창을 내 인식에 국한시키지 말 것( 시카고의 야외조각 작품 제막식을 보던 상해 변호사의 예시) 우주 속에서 자신이 맡은 제한적 역할에만 국한될 때는 공허한 존재가 된다.
- 지금의 경험 즐기는 법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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